빚내 주식 산 개미 ‘울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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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증가 상위 30종목… 3분기 평균 13% 폭락해 큰 손실

빚을 내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3분기(7∼9월) ‘낙제점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6월 3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증가율이 높았던 상위 30종목의 주가는 평균 13.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 일정액을 증거금으로 내고 나머지를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 방식이다. 증시가 활황을 보일 때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금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하지만 3분기 수익률은 개미들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798.88% 증가한 오리온홀딩스의 주가는 71.87% 폭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신용거래융자 상위 30개 종목은 평균 15.10%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같은 기간 0.80%, 2.96%씩 소폭 내린 것과 비교된다.

신용거래융자는 손실 우려가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승장을 주도하는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세로 전환하는 등 주가가 하락하면 증권사의 반대 매매로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빚#주식시장#개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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