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4일부터 1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일 제주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 폐막식과 시상식을 했다고 밝혔다. 어음기능경기장 등 7개 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50개 직종에서 17개 시도 대표선수 1901명이 참가했다. 시상식에는 이성기 고용부 차관, 박순환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해 축사와 함께 입상 선수들에게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을 수여했다.
대회 최고 득점 선수에게 수여하는 대통령상은 2인 1조 경기인 메카트로닉스 직종에 광주광역시 대표로 출전한 광주전자공고 김주승 군(18)과 김영찬 군(18)이 받았다. 메카트로닉스는 밀링, 선반 등 공작기계와 수기가공으로 금속과 비철금속재료를 사용해 각종 부품을 가공, 측정해 조립한 후 수동, 공압 또는 전기식(PLC) 방법에 의해 작동되도록 완성하는 종목이다. 특히 주승 군은 1995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3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 금메달리스트인 김락준 씨(43)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을 수 있는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해 금메달을 손에 쥔 주승 군은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자연스레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 메카트로닉스를 실제로 접해보고 재미를 느낀 주승 군은 영찬 군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주승 군은 “아침 7시에 연습을 시작해 새벽 4시, 5시에 끝날 때도 있었다”며 “그래도 즐거운 일을 하니까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주승 군은 “최근 4차 산업혁명 등 로봇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향후 해당 분야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묻자 영찬 군은 “메카트로닉스 직종이 2인 1조 경기다 보니 문제해결 시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처음엔 의견 차이로 많이 부딪치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승 군과 영찬 군은 “훈련할 때부터 저희들의 목표는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다”며 “향후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도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 꼭 태극마크를 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승 군의 아버지이자 1995년 메카트로닉스 직종 금메달리스트인 김락준 씨(명성계전 자동화부 팀장)는 “영찬이와 주승이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둘 다 꿈이 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만큼 선발전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기술 연마에 매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08년부터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평소 고교 기능경기대회 준비반 학생들을 공장으로 초대해 학생들이 숙련기술인의 꿈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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