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폴리카보네이트 국내시장 1인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동신폴리켐

장현봉 대표
장현봉 대표

충북지역 강소기업인 ㈜동신폴리켐은 국내 최초로 폴리카보네이트 시트 개발에 성공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진 회사인 만큼 기술 선점을 통해 30여 년간 업계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유리보다 가볍지만 방탄유리처럼 내충격성이 강한 소재다. 유리에 비해 250배, 아크릴의 10배나 내구성이 강해 안전을 높이는 용도로 활용된다. 여기에 빛을 통과하는 점도 폴리카보네이트의 강점이다. 주력 상품인 아키라이트와 크린라이트의 주소재로 채광용 건축자재에서 보호장구 등으로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부품소재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오늘날의 실적은 위기와 도전을 거쳐 일궈낸 것이다.

2001년 회사가 부도 위기를 겪을 당시 공장장으로 근무하던 장현봉 대표는 동료들과 회사를 살리기로 결심하고 34억 원의 자본을 어렵사리 모아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장기 불황에도 신기술 개발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재도약을 이끌어냈다.

이후로는 견실한 성장을 이루며 국무총리 표창, 우수중소기업 표창, 산업자원부장관상 등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로 다수의 상패와 임명장을 받았고 베트남, 일본 등 글로벌 진출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출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장 대표는 회사의 번영을 넘어 지역사회에 온정의 손길을 베풀며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지역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해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 새마을문고 중앙회 충북지회장, 3740지구 청주로타리클럽 회장, 충북 중소기업 명예 옴부즈맨 등을 역임한 데 이어 현재는 대한적십자 충북지사협의회 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며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가의 자세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편, 자수성가한 경영인으로 초청받아 대학에서 강의를 한 뒤에 강의료는 고스란히 장학금으로 내놓은 미담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도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단체나 민간 사회단체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묻자 장 대표는 “내 자녀도 장애를 갖고 있다”며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공헌에 3000여 시간을 쏟을 만큼 열정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봉사정신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뻗어나간다.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을 찾아 구호품을 전달하고 주거공간과 샤워시설 구축을 지원했다. 그는 “사회공헌에 나설 때마다 한때 힘들었던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며, 앞으로도 봉사하는 삶을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CEO의 윤리경영이 주목되고 있는 요즘, 기술력과 신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나가고 있는 동신폴리켐의 귀추가 주목된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기업#중견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