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수도권 세무서인 부산 수영세무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거둔 세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유관기관의 부산 이전 때문이다.
21일 국세청의 ‘201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세무관서 중 국세를 가장 많이 걷은 곳은 수영세무서로 11조4792억 원의 세수(稅收)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의 세무관서가 전국 1위에 오른 것은 2004년 울산세무서 이후 11년 만이다.
통상 세무서 수입은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본사가 밀집한 지역 실적이 높게 나타난다. 대기업 밀집 지역인 서울 남대문세무서(2005∼2009년 1위)나 금융기관이 몰린 영등포세무서(2010∼2014년 1위) 등 서울지역 세무서들이 최근 전국 1위를 차지해 왔다.
2015년 국세 수입 1위를 차지한 수영세무서는 공공기관 이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증권거래세를 징수해 납부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을 비롯해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 공공기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2014년 2조5352억 원이던 세수가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반면 이들 기관이 원래 있던 서울 영등포세무서는 2014년 12조1967억 원이었던 세금 수입이 1년 새 5조3510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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