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밀스러운 비트코인”…지캐시 급등에 다시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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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코인’ 관심 커지지만 규제·변동성 우려도 여전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지캐시(Zcash) 로고와 가격 차트 모습. 최근 프라이버시 코인인 지캐시가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지캐시(Zcash) 로고와 가격 차트 모습. 최근 프라이버시 코인인 지캐시가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며 ‘디지털 금’ 성격이 강해지는 가운데, 일부 초기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프라이버시 코인인 ‘지캐시(Zcash)’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윙클보스 형제와 배리 실버트 등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최근 지캐시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투자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창업자이자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배리 실버트는 WSJ에 “2013년 당시의 비트코인을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DCG는 최근 지캐시를 주요 보유 자산 중 하나로 편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DCG 계열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11월 지캐시 신탁 상품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에도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ETF 추진이 최근 가격 상승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지캐시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약 50% 상승했고, 1년 기준 상승률은 약 1140%에 달한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약 8% 상승했지만, 1년 기준으로는 약 24% 하락한 상태다.

● “비트코인은 더 이상 익명 아니다”

지캐시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

비트코인은 실명을 직접 쓰지는 않지만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분석 업체들과 수사기관들이 거래 흐름을 추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반면 지캐시는 2016년 MIT·존스홉킨스대 출신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가상자산으로, 비트코인의 공개 거래 구조가 가진 프라이버시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캐시는 ‘차폐 주소(shielded addresses)’ 기능을 통해 발신자·수신자·거래 금액을 숨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거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도 거래 유효성을 증명하는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s)’ 기술이 활용된다.

필요할 경우 거래 당사자가 규제기관이나 감사인에게만 거래 내용을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뷰잉 키(viewing keys)’ 기능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구조가 기업 간 거래나 급여 지급 등 민감한 금융 정보 보호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WSJ는 일부 초기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주류화와 공개성 강화에 실망하며 프라이버시 코인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과 유명 인사들까지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 대한 반감도 일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투자사 멀티코인캐피털 공동창업자 투샤르 제인은 WSJ에 “지캐시는 비트코인이 원래 지향했던 모습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해 지캐시를 전문적으로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 기업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카메론 윙클보스는 “지캐시는 단순 유행성 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SEC 조사 종료에도 규제 우려는 남아

시장에서는 미국 규제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점도 최근 지캐시 상승 배경으로 보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초 지캐시 관련 조사를 종료했다. 그동안 프라이버시 코인은 자금세탁이나 불법 거래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규제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되어왔다.

다만 강한 익명성 기능은 여전히 규제기관의 우려 요소다.

일부 국가 규제기관들은 자금세탁과 제재 회피, 범죄 악용 가능성을 이유로 프라이버시 코인의 거래소 상장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특히 당국은 테러 조직이나 범죄 세력이 거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분석 업계에서는 실제 불법 거래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 사용 비중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거래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높은 변동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지캐시 시가총액은 약 89억 달러 수준으로 비트코인(약 1조5900억 달러)에 비해 훨씬 작다. 시장 규모가 작은 가상자산은 급등 이후 급락을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을 두고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프라이버시 기능에 주목하기 시작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프라이버시 코인은 익명성 강화라는 장점과 함께 규제 리스크가 공존하는 만큼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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