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CEO 캘러닉 “무기 휴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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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문제 덮는 사내문화에… 성과우선주의 폭로 겹쳐 곤욕

미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를 공동 창업한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41·사진)가 무기한 휴직하기로 했다. 창업 8년 만에 기업가치 76조 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우버를 키운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복수의 외신은 13일(현지 시간) 성희롱, 성과제일주의 등 우버의 왜곡된 기업문화에 쏟아진 비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캘러닉이 휴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캘러닉의 결정은 12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조직문화 권고안에 따른 조치다. 우버 이사회는 성희롱 등 사내문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에릭 홀더 전 미국 법무장관에게 내부 조사를 맡겼고, 홀더 전 장관은 실태 조사 결과와 권고안이 담긴 보고서를 냈다.

캘러닉은 이메일을 통해 ‘우버가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된 궁극적인 책임은 나에게 있다. CEO직에서 휴직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가진 팀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나 CEO직을 떠나 있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2009년 우버를 설립한 뒤 회사 운영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캘러닉은 올해 초부터 비도덕적인 기업 운영 방식으로 인해 구설에 올랐다. 그가 3월 탑승한 우버 차량에서 우버 기사가 임금을 낮추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하자 “그건 기사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최근에는 그가 2013년 사내 성행위를 원하는 직원들에게 조언을 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의 비도덕적인 사고방식이 사내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우버에서는 사내에서 여직원에 대한 남성 상사의 성희롱이 만연해 있으며, 그 사실이 발각돼도 성과만 좋으면 처벌하지 않는 성과우선주의가 뿌리내려 있다는 직원들의 폭로가 잇따라 터졌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우버#ceo#무기 휴직#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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