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2조8500억 해양플랜트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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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도 올 실적 껑충… 선박가격 올라 업황 회복 기대감

삼성중공업이 2조85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에 수주 소식이 잇따르는 데다 선박 가격도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조선업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일 2조8534억 원(약 25억4000만 달러·계약 기준은 원화) 규모의 대형 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프로젝트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3년 6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던 30억 달러 규모의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프로젝트 이후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해양플랜트 계약이다.

이번에 수주한 FLNG는 길이 439m, 폭 65m, 높이 38.5m로 자체 중량만 21만 t에 이르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연간 약 340만 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1∼5월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6월 초까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48억 달러(13척) 규모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도 1∼5월 62척, 38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현대중공업그룹은 10억 달러(12척) 수주에 그쳤다. 같은 기간에 대우조선해양도 1억3000만 달러(2척) 수주에서 7억7000만 달러(7척) 수주를 기록하며 수주 실적이 6배 가까이로 커졌다.

선박 가격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4월 벌크선 신조선가(신규 건조 선박 가격)가 상승한 데 이어 5월에는 유조선의 신조선가가 2, 3년 만에 상승했다. 주요 선종의 가격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에 선주사들의 발주 문의도 상당히 늘어났다. 업황이 한순간에 회복되긴 힘들겠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삼성중공업#해양플랜트#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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