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대신 대화…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의 파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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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사원과 ‘토크콘서트’ 조회… “국내로 여행”… 직원 휴가 독려도

“이거 생각보다 떨리네요.”

지난달 28일 오전 LG전자 사내방송 TV에 ‘낯선 풍경’이 연출됐다. 화면 속에는 최고경영자(CEO)인 조성진 부회장(61·사진)이 주니어 사원 7명과 둘러앉아 있었다. 분기마다 진행하는 조회를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바꾼 것. 경영진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쳤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자 LG전자 직원들의 눈빛도 반짝였다.

이날 조회는 주니어 사원들이 질문하고 조 부회장이 답하는 순서로 30분간 진행됐다. 질문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CEO에게 궁금한 점’을 미리 조사한 뒤 선정한 것들이었다.

청바지에 분홍색 셔츠를 입은 조 부회장은 CEO로서라기보다는 41년 차 선배의 모습으로 친근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캐주얼 데이’(금요일)에 방영된다는 점을 감안해 사원 대표들의 옷차림도 가벼웠다.

조 부회장은 “(생산 현장을 돌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분야를 직접 봤고 LG전자의 저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1분기(1∼3월)의 좋은 실적도 자축했다.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82.4% 증가한 921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 부회장은 고군분투 중인 모바일 사업에 대해 “자주 들여다보고 있고 정이 많이 생기는 사업”이라고 했다.

5월 초 연휴 기간에는 국내에서 힐링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직원들의 휴가를 독려하기도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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