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로 뛰는 해외, HW 못벗어난 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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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W비중 15%… 美 62%-中 58%
“세계적 흐름과 달라 SW육성 필요”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HW에 치우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금융 통계를 통해 본 글로벌 IT 트렌드 및 시사점’을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는 벤처캐피털 투자, 인수합병(M&A), 시가총액 등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 단계에서 HW와 SW 분야의 비중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6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IT 분야 인수합병에서 SW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가장 낮았다. SW 기업의 인수합병 비율이 가장 높은 미국은 81%나 됐지만 한국은 35%에 불과했다. 중국과 일본 역시 SW 분야 거래건수 비중이 50%를 넘었다.

한국은 IT 업종별 시가총액에서 SW가 차지하는 비중도 다른 조사국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전자부품, 반도체, IT하드웨어, 통신장비, 가전, SW, IT서비스, 인터넷 등 8개 업종으로 분류한 조사에서 한국은 SW 분야 비중이 2006년 9%에서 10년이 지난 2016년 15%로 늘긴 했지만 여전히 HW 분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포함된 ‘IT하드웨어’ 업종 비중이 50%를 넘어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중국은 IT 시가총액에서 SW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은 SW 비중이 10년 전 50%에서 지난해 62%로 늘었다. 중국 역시 지난해 SW가 전체의 58%를 차지해 SW 분야로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IITP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HW 분야 비중이 높아 SW 비중이 높아지는 세계 흐름과 큰 괴리가 있다. 소프트웨어 및 융합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유망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sw#h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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