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설 성적표… 모처럼 웃은 기업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전자 주가 장중 첫 200만원… SK하이닉스 ‘1兆 클럽’ 재진입

 삼성전자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장중 한때 주가 200만 원 고지를 밟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23분경 전날보다 3만 원(1.52%) 오른 200만 원을 기록했다. 1975년 6월 상장된 삼성전자는 2011년 1월 35년 7개월 만에 100만 원을 돌파했다. 이후 200만 원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겨우 6년이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 9조2200억 원의 ‘깜짝 실적’을 낸 데다 9조3000억 원의 자사주 소각 발표, 약 4조 원의 역대 최대 현금배당 결정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9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다.

 같은 날 발표한 국내 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도 예상을 뛰어넘어 재계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361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2014년 4분기의 1조6671억 원에 근접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50조 원을 넘겼고 현대모비스는 4분기에 첫 분기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선두 주자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액 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동시에 돌파하면서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2015년 4월(80)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BSI가 100 이하면 경기를 어둡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지만 그런 기업이 줄어든 것이다.

서동일 dong@donga.com·강유현 기자
#sk하이닉스#삼성전자#주가#1조 클럽#유가증권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