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기대감에 국내상장 중국 기업 주가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8일 18시 21분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 시행에 따라 중국 증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28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회사 15개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평균 10.58% 올랐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농업용 트랙터 제조사 골든센츄리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타일제조사 완리(10.88%), 신소재 제조사 크리스탈신소재(10.84%), 완구제조업체 헝셩그룹(10.6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의 유일한 중국회사로 허위공시 논란을 겪은 중국원양자원도 1.37% 오르는 등 중국 회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선강퉁 거래로 수혜가 예상되는 유안타증권도 4.7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선강퉁 기대감에 이들 종목을 매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강퉁으로 중국 증시가 살아나면 이 회사들도 저평가 논란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 요인 없이 선강퉁에 기대어 오르는 일종의 '테마주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회사들은 제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보통신(IT), 바이오 등 신경제 산업이 주를 이루는 선전 증시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6% 오른 3,277.00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0.47%,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0.87% 상승했다. 선강퉁 시행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9042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가 전 거래일에 비해 0.18% 상승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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