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면세점 로비의혹’ 그룹총수 재소환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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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롯데그룹 관계자 소환조사… 인허가 과정 청탁여부 집중추궁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SK그룹과 롯데그룹 압수수색 당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가 기재된 영장을 집행한 뒤 두 회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두 회사의 면세점사업 담당자를 상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인허가 과정에서 청와대 등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최순실 씨(60)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7) 등을 기소하기 직전에 박 대통령과 독대한 주요 기업 총수들을 소환 조사했다. 최 씨 등의 공소장에는 직권남용 혐의 등의 공범으로 박 대통령을 적시했다. 검찰은 추가로 ‘뇌물죄’ 적용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이에 검찰은 대기업 총수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이 피해자 성격의 참고인이지만 뇌물 혐의가 적용되면 함께 처벌받는다. 대기업 총수의 재소환이 가시화되면 재계에서 ‘기업 죽이기’라는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와 관련해 교육부가 전날 최경희 전 총장 등을 수사 의뢰 및 고발한 사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특별수사본부 내 별도 수사팀을 꾸려 정 씨를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22일 이화여대 사무실 20여 곳과 관련자 주거지 등 모두 23곳의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최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의 자택이 포함됐다.

 정 씨의 독일 승마훈련 지원과 관련해서 검찰은 이날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63)에게 3차 소환통보를 했지만 박 사장이 건강상 이유로 연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마협회는 정 씨를 지원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장기 로드맵’ 등을 짰다. 검찰은 박 사장을 추궁해 삼성이 정 씨 독일 훈련비용으로 거액의 돈을 전달한 정황과 이 로드맵 작성 등이 삼성 윗선의 지시로 진행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최 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광고감독 차은택 씨(47·구속)와 차 씨 등과 함께 광고사를 강탈하려 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구속)은 27일 기소될 예정이다. 검찰은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혐의로 10일 차 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차 씨를 구속한 상태에서 문화예술계 비리와 횡령, 국정 농단 의혹 등을 수사했다. 송 전 원장도 포레카 강탈 시도에 개입하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배석준 eulius@donga.com·김민 기자
#면세점#로비#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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