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도시락토크 2.0]“회사관련 기사 10년치 읽고 자소서 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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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신입사원들의 입사비법 귀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한화손해보험에서 열린 ‘도시락토크 2.0’에 참가한 취업준비생들과 한화손해보험 주니어 사원들이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취업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한화손해보험에서 열린 ‘도시락토크 2.0’에 참가한 취업준비생들과 한화손해보험 주니어 사원들이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취업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에서 ‘도시락토크 2.0’이 열렸다. 한화손보에 입사하길 희망하는 취업준비생 10명과 한화손보 주니어 사원 4명이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철중 한화손보 인사파트 대리(31)도 참석해 채용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처음에 긴장된 표정으로 머뭇거리던 참가자들은 주니어 사원들의 진솔한 답변에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참가자들의 열띤 질문에 이날 도시락토크는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 “자격증 없어도 괜찮아요”

 보험사 취업을 준비하는 참가자들의 관심은 ‘자격증’에 쏠렸다. 보험 관련 자격증이 없으면 취업에 불리한 것 아닌지 걱정했다. 장기계약파트에서 일하는 한상억 사원(25)은 “나도 관련 자격증 없이 일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 사원은 “자격증이 있으면 분명 일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생각보다 자격증을 갖고 입사한 사람이 많지 않다”며 “자격증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입사 후 관련 자격증을 따라는 압박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이 대리는 “일부 부서에선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권장하지만 업무와 병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오히려 직원들이 스스로 자격증을 따고 싶으니 회사에서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많다”고 답했다.

 보험사 인턴 경력이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강북지역본부 마케팅파트의 황인건 사원(27)은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쓰거나 면접을 볼 때 더 유리하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아는 만큼 열리는 ‘취업의 문’

 자격증이 중요하지 않다면 보험사에 취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주니어 사원들은 ‘○○보험’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기업 혹은 보험업계에서 유명한 회사라서 취업하고 싶은 것 외에 지원한 회사의 특성 중 어떤 점이 자신과 맞는지를 어필하라는 것이다. 이 대리는 “한화손보에 지원한다면 한화손보가 원하는 인재상, 모기업인 한화그룹이 추구하는 가치 등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금융파트의 오현정 사원(24·여)은 취업을 준비할 때 지원하는 회사와 관련된 최근 10년 치 기사를 전부 찾아 읽었다. 해당 회사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 자신의 스토리와 엮어 자소서를 썼다. 채용설명회도 부지런히 다녔다. 그곳에서 만난 현직 사원들을 통해 그 기업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이런 경험들을 자소서와 면접에 활용했다.

 입사 때 자산관리부문을 지원했던 오 씨는 “대학 내 리쿠르팅센터에서 알아보니 자산관리부문도 다시 세부 분야로 나뉘더라”며 “그중 대체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는데 나만큼 일하고 싶은 분야를 꼭 집어서 이야기한 사람이 없었다고 들었다”며 웃었다.

○ “함께 성장할 혁신적 인재 찾아”

 한화손보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이 대리는 “자신감, 전문성, 리더십을 갖춘 혁신적인 인재”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핵심가치인 신용와 의리를 바탕으로 보험업에 맞는 인재상을 그린 것이다. 한화손보는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서 이를 이끌어나갈 혁신적 인재가 필요하다. 신입사원도 이런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

 채용 때 나이 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반보상파트의 안진우 사원(26)은 “입사 동기 가운데 서른두 살에 합격한 사람도 있다”며 “회사에서 정말 이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나이에 상관없이 뽑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화손보는 채용과정에서 5일간 지원한 분야의 부서로 출퇴근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심층면접’을 치른다.

 5일간 매일 다른 주제로 전형을 치르므로 한 번 실수해도 만회할 시간이 주어진다. 한 씨는 “각 부서에서도 필요한 인재를 골라내기 위해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고 그에 맞는 미션을 준다”며 “실제 업무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를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니어 사원들은 자신이 맡은 일이 회사의 성과로 연결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오 씨는 “아직 부서에서 직접 투자 업무를 맡고 있진 않지만 우리 부서의 투자 실적 이야기를 할 때면 ‘내가 이만큼 회사에 기여하고 있구나’ 싶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황 씨도 “내가 만든 마케팅 통계자료가 실제 영업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질 때 느끼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청년 구직자들이 한화손보 주니어 사원들과 나눈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자소서#한화손해보험#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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