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아산서원 운영 ‘美 싱크탱크 케이토 인턴과정’ 참가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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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후보 놓고 수시로 정책토론… 주류문화-네트워킹 경험이 큰매력”

‘아산서원 9기 워싱턴 펠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인혜 씨(왼쪽에서 네 번째)가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KEI 소속 인턴들과 모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아산서원 제공
‘아산서원 9기 워싱턴 펠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인혜 씨(왼쪽에서 네 번째)가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KEI 소속 인턴들과 모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아산서원 제공
 “미국 젊은이들에게 대통령 선거는 즐기고 참여하는 일종의 ‘문화’예요. 저도 같이 일하는 인턴들과 수시로 대선 후보들이나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게 일상이 됐어요.”

 박인혜 씨(23·상지대 한의학)는 올해 7월부터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케이토(CATO)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박 씨의 업무는 한국의 의료제도에 대해 조사하고 중국, 영국 등 다른 나라의 시스템과 비교하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 박 씨를 포함해 현지 연구소 인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 대선이다. 동료들과의 식사 자리는 물론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서도 두 대선 후보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자주 벌어진다. 박 씨는 20일 한 호텔에서 주최한 ‘3차 TV토론 시청’ 이벤트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인턴 동료뿐 아니라 다른 기관 근무자들을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미국 주류 사회의 문화와 네트워킹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이곳 인턴 생활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방대 출신인 박 씨가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에서 일하게 된 것은 아산서원의 해외 인턴십 덕분이다. 아산서원은 아산정책연구원과 아산나눔재단이 공동으로 설립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수별로 원생 약 30명을 선발하며 현재 박 씨를 포함한 9기가 해외 인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8기 원생이었던 조민제 씨(26·한남대 사학)도 올해 상반기(1∼6월) 미국의 외교분야 싱크탱크인 CNI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조 씨는 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연설 행사에 참여한 일을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꼽았다. 조 씨는 “트럼프는 쉬운 단어를 선택하고, 강약을 잘 살린 어조를 구사하며 청중을 휘어잡았다”면서 “그가 부적절한 행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산서원은 해외 인턴십뿐 아니라 국내 교육과정도 다른 인턴 프로그램과 차별화돼 있다. 원생들은 6개월 동안 ‘아산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논어, 맹자 등 동서양 고전을 바탕으로 한 인문수업을 듣는다. 이 밖에 사물놀이 봉산탈춤 등 전통 수업과 조정, 컬링과 같은 스포츠도 함께하며 공동체 의식을 배운다. 국내 과정을 마친 뒤에는 미국 워싱턴 또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싱크탱크와 비영리 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한다.

 함재봉 아산서원장은 “아산서원은 조선시대 인재양성 기관인 ‘서원’과 현대적인 대학교육 시스템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해외 인턴십을 포함해 총 1년 동안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지원해주는 국내 최대 장학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아산서원은 11월 1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의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아산서원 제11기 설명회’를 연다. 11기 모집 대상은 4년제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이며 신청 기간은 12월 26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아산서원 홈페이지(www.asanacademy.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아산서원#싱크탱크 카토 인턴과정#미국#대선후보#정책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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