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3년 만에 가격 인하…경쟁 업체들도 검토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2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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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가 3년 만에 가격을 내린다. 올해 8월 원유(原乳) 값이 떨어진 이후 우유의 소비자 가격이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다음달 1일부터 '나100%우유' 5개 품목의 납품가를 인하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나100%우유(1L, 1.8L, 2.3L), 나100% 저지방우유(1리터) 등으로 서울우유의 전체 흰 우유 제품 중 60% 가량이다. 서울우유는 대형마트 기준으로 권장 소비자가격이 40원에서 최대 100원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가격 조정은 원유 가격 연동제로 떨어진 원유 값을 반영한 것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소비자물가와 농가의 원유 생산비용을 반영해 매년 원유 가격을 정하는 제도로 2013년 처음 도입됐다. 낙농진흥회는 연동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올해 8월 원유 가격을 인하해, L당 940원에서 922원으로 18원 내렸다. 이에 따라 우유의 소비자 가격도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 달이 넘도록 유제품 값은 요지부동이었다. 매일유업이 이달 초 자사의 저지방우유 라인의 가격을 낮췄지만 원유 가격때문이 아니라 저지방우유의 판매 촉진을 위한 것이었다.

서울우유의 이번에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매일유업, 남양유업도 우유 값을 낮추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저지방우유는 이미 50원 가량 가격을 낮춰 일반 우유 가격 수준으로 맞췄고, 일반 우유가격 인하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은 "우유 제품에 대해 상시 할인행사를 지금도 진행하고 있고, 추가 가격 인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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