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논란’ 갤노트7 리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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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리콜방안 이르면 2일 발표

품귀 현상을 빚으며 잘나가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이 배터리 자연발화라는 암초를 만났다. 갤럭시 노트7이 충전 중 녹아내렸다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주장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31일 국내 이동통신사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2일 배터리 전량 교체 등 리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SDI서 납품 배터리 이상 확인… 국내서만 40만대 교체 불가피할 듯 ▼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발화 이슈가 처음 불거진 때는 지난달 24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게시판에 “19일 개통해서 사용한 지 일주일도 안 된 갤럭시 노트7이 오늘 새벽 충전 중 터졌다”는 글이 인증 사진(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후 충전 하던 갤럭시 노트7이 녹아내렸다는 소비자 제보가 국내외에서 이어졌다.

전자업계에서는 일찌감치 ‘배터리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속 제품들이 모두 동일하게 액정 왼쪽이 검게 그을린 형태였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이어서 제품 밖으로 화염이 나오지 않고 안에서 녹아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발화 제품을 수거해 원인 파악에 나섰던 삼성전자도 일주일 만인 지난달 31일 배터리에서 원인을 찾고 국내 이동통신사에 공급을 중단했다. 아직 배터리 내부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이후 예약판매 물량을 포함해 이미 40만 대 이상이 팔려 나간 국내를 비롯해 북미와 멕시코, 대만 등 1차 출시국에서는 배터리 무상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일 국내 및 북미 소비자들을 위한 배터리 교체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이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보고된 상태”라며 “언제 어떻게 어떤 수준의 대응 방안을 발표할지 최종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전량 리콜로 결정되면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삼성전자에 조사 결과 보고를 요청했다. 표준원 측은 “삼성의 조사 결과를 받아 본 뒤 원인이 뭐였고, 조치가 적절한지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배터리는 삼성SDI에서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삼성SDI 외에 중국 ATL 등에서 배터리를 납품받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2013년과 2014년에도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일부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모두 탈착식 제품이라 결함이 있는 제조사 배터리를 받은 고객만 교체하면 됐지만 이번에는 일체형이라 전량 확인 후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1일부터 순차적으로 갤럭시 노트7이 판매되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는 문제없이 제품이 공급된다. 공급 물량 가운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배터리가 장착된 제품은 빼고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이슈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삼성전자 주가도 11거래일 만인 1일 160만 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04% 내린 15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도 6.06% 급락했다. 다만 전자업계와 증권가에서는 1차 출시국이 10여 개국으로 제한적이었던 데다 배터리 이슈 영향은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단기적인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일시적인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jhk85@donga.com / 세종=신민기 기자
#삼성#스마트폰#배터리#갤노트7#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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