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인공후두 ‘프로복스’… “후두암 환자에 희망 전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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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윈

신명수 대표
신명수 대표
“후두암 환자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암 질환에 비해 환자들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이고 후두전적출술까지 시행되는 경우 당연히 뒤따르는 음성재활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지요.”

서울 도봉구에 있는 ㈜엔터윈(www.enterwin.co.kr) 사무실에서 만난 신명수 대표는 “사회적 관심이 절실한 후두암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 8월 창업한 엔터윈은 이비인후과용 검사장비 및 수술기구를 전문적으로 수입 유통하는 기업이다. 스웨덴과 독일, 이탈리아 등 의료선진국의 검증된 제품을 각 의료현장에 공급한다. 스웨덴 ATOS사의 인공후두인 ‘프로복스(Provox)’와 독일 펜텍스의 이비인후과용 수술기구, 그리고 이탈리아 인벤티스사의 청력검사기 등이 대표적이다.

의료기기 수입 계통에서 30년 경력을 지닌 신 대표는 전체 후두암 환자 1000명 중 200명에 이르는 발성기능을 상실한 환자들의 어려움을 대신 호소한다. 그는 인공후두의 보험 적용을 위해 3년 동안 서명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300명의 서명을 받는 데도 기여했다.

인공후두(인공성대)는 후두(성대)를 적출한 환자들에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인공 보형물을 말한다. 폐에서 올라오는 기류의 흐름을 식도 쪽으로 유도해 기관식도 발성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 7월부터 후두가 절제된 환자를 위한 ‘인공성대 삽입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이어 지난해 7월부터는 인공후두 급여비용의 본인 부담이 60%에서 20%로 낮아졌다.

신 대표는 “보험급여를 통해 무제한으로 인공후두를 교체할 수 있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1년에 2번 제한을 두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고 발성기능 상실로 인한 후두암 환자의 장애등급조정(현재 3등급)과 의료제도에도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며 “수술 후 재활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자들 곁으로 좀 더 가깝게 다가서는 한편, 향후 후두암 환자 후원을 위한 단체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프로복스#인공후두#엔터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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