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대체 주거지 ‘민간도시개발지구’ 주목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8월 24일 09시 23분


지역마다 민간사업자를 주체로 한 도시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들 지역 내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로 인해 앞으로 대규모 공공택지를 찾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지로 각광을 받고 있어서다. 연내에도 이러한 민간도시개발지구에서 블루칩 단지들 나올 계획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민간도시개발지구는 도시개발법을 근거로 하는 사업지다. 도시개발법에 따라 토지소유자나 조합, 건설사 등 민간 주도로 주거·상업·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택지개발촉진법을 근거로 하는 택지개발지구는 공공사업자만(민간 공동 시행 허용) 시행이 가능하지만, 도시개발지구는 공공, 민간, 민관 공동 등 다양한 사업시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택지개발지구는 공공기관이 토지를 모두 구입하고 구획정리를 통해, 상업용지, 주거용지 등을 지정하는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로 외곽지역이 대상이다. 분당신도시나 일산신도시 등 신도시가 택지개발지구의 사례다. 주된 사업목적이 다량의 주택공급이며, 공공기관이 택지를 개발한 뒤 민간 건설업체에 땅을 팔면, 민간 건설업체가 아파트를 공급하는 형식이다.

반면 민간 도시개발지구는 택지개발지구보다는 규모면에서는 작으나, 주거와 상업, 업무 등 다양한 용도 및 기능의 단지나 시가지를 조성한다. 때문에 흔히 미니신도시로 불린다.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사업주체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땅을 사들인 뒤 기반시설 조성과 함께 아파트를 공급하는 형식이다.

또한 민간 도시개발지구는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구도심과 연계해 조성되기 때문에 주거와 교통 등의 구도심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사업 절차도 택지개발지구보다 수월한 경우가 많아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어 도시의 완성까지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한 건설사에서 모두 수주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규모 단일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기가 쉬워 지역 시세를 이끄는 랜드마크 단지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공급된 ‘수원 아이파크시티’ 현대산업개발이 사업 주체로, 약 99만㎡ 부지에 조성한 민간도시개발지구다. 현재 수원 아이파크시티 1~6단지가 들어서 있으며 아이파크 브랜드 도시로 조성됐다. 국민은행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수원 아이파크시티 매매가격은 3.3㎡당 6단지는 1188만 원, 5단지 1171만 원으로 권선동에서 가장 높은 차지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조성한 ‘한화 에코메트로’도 약 238만㎡ 부지에 조성한 민간도시개발지구로 3.3㎡당 에코메트로7블록은 1039만 원, 6블록은 1032만 원으로 논현동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일대에 조성 중인 ‘동천2지구’는 부동산 디벨로퍼인 DSD삼호가 시행을 맡았다. 이 곳에서 GS건설이 올해 5월 ‘동천자이 2차’를 분양, 992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5796명이 몰리면서 평균 5.84대 1로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이는 수지구에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신영이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한 지웰시티도 마찬가지다. 올해 4월 분양한 ‘지웰시티 푸르지오3차’의 경우 422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4880명이 몰리며, 평균 11.55대 1로 1순위에서 마감, 역시 올해 흥덕구에서 분양한 5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었다.
힐스테이트태전2차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힐스테이트태전2차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하반기도 다양한 민간도시개발지구에서 신규 단지들이 속속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9월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태전2차’를 분양한다. 단지가 속해있는 태전고산지구(태전 1~9지구, 고산 1~3지구)는 광주시 태전동과 오포읍 고산리 일대 120여 만㎡ 규모로 광주시 최초 대규모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조성되는 민간택지지구다. 힐스테이트 태전2차는 10단지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5개동 전용면적 62~84㎡ 총 394세대, 11단지 지하 4층~지상 최고 23층, 10개동 전용면적 62~84㎡ 706세대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경기 의왕시 장안지구 A3블록에서 ‘의왕 파크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장안지구 도시개발은 의왕장안프로젝트금융투자가 26만9234㎡규모로 조성하는 민간도시개발지구로 의왕시 그린벨트 해제지역이다. 의왕 파크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4층, 12개동, 전용면적 74~84㎡, 총 1068가구로 조성된다. 전철 1호선 의왕역이 도보권이며, 영동고속도로 및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 등이 인접해 있다.

GS건설은 오는 12월 경기 용인시 동천2지구 A3블록에서 ‘동천자이 3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천2지구는 총 33만5000㎡규모로다. 부동산디벨로퍼인 DSD삼호가 사업주체를 맡았다. 동천자이 3차는 전용면적 59~101㎡ 총 4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신분당선 동천역을 이용해 판교 및 강남까지 이동이 수월하며, 대왕판교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의 도로망이 인접해 있다.

동아경제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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