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반기 전망 ‘흐림’…LG생활건강·효성은 ‘맑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6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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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4~6월)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내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1분기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SK하이닉스는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둔화,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세 분기 연속 1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7분기 연속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LG생활건강, 효성은 각각 반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냈다.

● 현대차, 하반기(1~6월) 경기 전망도 ‘흐림’


현대차는 이 기간 매출은 24조6767억 원, 영업이익은 1조761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0.6% 각각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4%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 예상보다는 좋은 성적이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현대차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 감소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86만1283대를 만들어 이 중 51만1277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량 60만3228대보다 9만91951대(15.2%)나 줄어들었다. 그나마 내수 판매량이 35만6대로 전년 동기(33만5364대)보다 1만4642대 4.4% 늘어나 일부나마 상쇄할 수 있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해외 생산량은 153만1958대로 전년 동기(147만7185대) 대비 3.7%가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오르긴 했지만 워낙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을 회복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흐림’이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예고된 상황이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파장이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가운데 러시아와 브라질 시장이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19일부터 4일간 부분파업을 벌인 현대차 노조와 임금협상이 언제 타결될지 몰라 경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부터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는 신형 제네시스가 성공을 거둔다면 실적이 개선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극적인 실적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 SK하이닉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SK하이닉스도 올해 2분기 매출 3조9409억 원, 영업이익 4529억 원을 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67.1%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출하량이 예상보다 늘어 매출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 및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 모바일 및 컴퓨터용 D램 수요 회복으로 D램 출하량은 1분기(1~3월) 대비 18% 늘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1분기보다 11% 하락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 처음 2달러 밑으로 내려온 뒤 매달 전월 대비 평균 6%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이달에야 하락을 겨우 멈췄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7~12월) 매출 및 영업이익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모바일 D램 수요가 증가, 기기당 메모리 채용용량 증가 등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생활건강, 효성은 ‘맑음’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 1조5539억 원, 영업이익은 2254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4분기 연속으로 늘었다. 영업이익 또한 2005년 2분기 이후 45분기 연속 증가했다.

2분기 실적 상승은 화장품이 이끌었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8199억 원, 영업이익은 152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3.1%, 55.1% 증가했다. 특히 고가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성장하며, 전체 화장품 매출을 견인했다. 최고가 브랜드인 ‘후’는 2분기에만 매출 3155억 원을 올리며 상반기 매출 6000억 원을 넘겼다. 중국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기 시작한 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은 2분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122% 성장했다.

효성도 영업이익 3310억 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효성 측은 스판덱스, 타이어코트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섬유 부문에서는 스판덱스가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선전했다. 고수익 제품 판매비중을 확대하며 베트남, 중국, 터키, 브라질 등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확보한 해외 법인의 안정적 수익성 창출이 꾸준히 이뤄졌다. 산업자재 부문은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 회복에 따라 타이어코드, 안전벨트, 에어백용 원사, 자동차용 카펫 등 주요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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