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9월 식품브랜드 출범”

  • 동아일보

1단계로 가정간편식 생산… CJ-오뚜기-대상 등과 경쟁

유통업계 강자인 신세계그룹이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등 기존 대형 식품업체들과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의 식품·외식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자사 브랜드를 붙인 가정 간편식 제품들을 9월부터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지금까지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노브랜드 제품을 이마트와 일부 유통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해 왔다. 신세계푸드가 식품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어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모든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파는 것은 1995년 설립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신세계푸드가 첫 제품으로 가정 간편식을 선택한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집밥 트렌드가 맞물려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조7000억 원 규모였던 가정 간편식 시장은 올해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피코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경기 이천, 충남 천안 등 전국 5개 공장에서 육가공 및 과일가공 식품, 소스 등 다양한 식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시장에 선보인 피코크는 시판 첫해인 2013년 340억 원, 지난해 127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은 165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9월에 가정간편식 제품들을 내놓은 뒤 김치, 스파게티 등 다양한 상품으로 제품군을 늘려 명실상부한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식품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신세계푸드가 그룹 차원의 유통망을 적극 이용할 경우 돌풍의 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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