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해운동맹 2M 가입…경영 정상화 ‘3대 전제조건’ 마무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4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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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14일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양해각서는 구속력이 있는 ‘가입 합의서’다. 세부협상과 각 국의 승인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내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경영 정상화를 위한 ‘3대 전제조건’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현대상선은 3월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으로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약속했다. 이달 중 채권단 등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구조조정 작업이 완료되고, 현대상선은 KDB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새출발하게 된다.

2M은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2위인 스위스 MSC가 속해 있으며,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점유율이 27.8%에 이른다. 현대상선이 합류하면서 점유율은 30% 가량이 될 전망이다. 2M 가입으로 현대상선은 2M이 가진 초대형 선박을 활용해 원가를 줄이고, 영업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2M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게 됐다.

25일 채권단의 출자전환 절차가 끝나면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이 400% 밑으로 떨어지면서 정부의 ‘선박펀드’를 지원받아 초대형 고효율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수도 있게 된다.

현대상선은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대주주 7대 1 차등감자 안건을 의결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대주주의 지분은 3%대로 내려가고,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이뤄지면 1% 밑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은 KDB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되고,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한 중견기업이 된다. 현대상선 측은 “하반기에는 영업 경쟁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
박창규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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