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연 1.25%로 떨어졌지만 올해 3분기(7∼9월)에 가계와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는 여전히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신용위험에 노출된 대기업의 대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전망한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9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3분기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5로 집계됐다. 2분기(4∼6월·―19)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이고 2008년 4분기(10∼12월·―38)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데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대기업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자 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을 보수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실제로 은행들이 전망한 3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38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또 은행들의 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2007년 1분기(1∼3월·―41) 이후 가장 낮은 ―28이었다. 은행들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시행과 최근 급증하는 집단대출에 대한 부담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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