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글로벌 에너지 복합기업 도약 잰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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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LPG탱크터미널 완공… 중동서 수입해 저장후 현지 판매
전세계 LPG물동량 10% 취급 예상

싱가포르 주롱 섬 내 반얀 터미널 단지에서 15일 열린 SK가스와 보팍이 합작한 LPG 탱크터미널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훈 SK가스
 부사장(앞줄 오른쪽) 등이 준공식을 기념하는 문구가 적힌 공을 손으로 만지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SK가스 제공
싱가포르 주롱 섬 내 반얀 터미널 단지에서 15일 열린 SK가스와 보팍이 합작한 LPG 탱크터미널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훈 SK가스 부사장(앞줄 오른쪽) 등이 준공식을 기념하는 문구가 적힌 공을 손으로 만지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SK가스 제공
SK가스가 싱가포르에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시설인 탱크터미널을 완공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울산 남구 신항만 인근에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PDH) 공장을 준공하며 화학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SK가스는 이번에 완공한 탱크터미널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LPG 거래에 나설 계획이어서 단순 LPG 수입업체에서 글로벌 에너지 복합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가스는 15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탱크터미널 업체 보팍과 함께 싱가포르 최초 LPG 탱크터미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보팍은 전 세계 25개국에서 총 3370만 m³ 용량의 유류제품 저장시설을 운영 중인 회사로 이번에 싱가포르에 건설된 탱크터미널은 4만여 t 규모다. SK가스 측은 보팍 측 요청에 따라 총 사업비는 공개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내 석유·화학 복합 단지인 주롱 섬에 세워진 LPG 탱크터미널은 싱가포르 정부가 주도한 사업이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셰일가스 혁명’ 이후 석유화학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섬유나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 대체재로 LPG를 주목한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 주도 ‘주롱 섬 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에 SK가스는 트레이딩 자회사인 SK가스인터내셔널(SKGI)을 통해 20%의 지분을 투자했다. 나머지 지분 80%는 보팍의 싱가포르 자회사인 보팍 터미널 싱가포르 몫이다. 사업권을 확보한 SK가스는 연간 10만 t 이상의 수입 LPG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싱가포르 내 주요 석유화학업체에 나프타 대체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SK가스는 싱가포르 LPG 탱크터미널을 활용해 LPG 거래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리적으로 중동과 한국의 중간 위치에 있는 싱가포르에 저장시설을 확보하면서 중동에서 수입해 들여오는 LPG를 한국까지 들여오지 않고도 판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SK가스는 강화된 거래 경쟁력을 통해 연간 900만 t 이상의 LPG를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LPG 물동량의 10% 수준이다.

이재훈 SK가스 부사장은 “이번 탱크터미널 사업은 SK가스가 국제 LPG 거래 물량을 확대하고 거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복합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sk가스#lpg#셰일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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