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천재 해커 지오핫 “자율주행차 SW 연내 출시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18시 21분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올해 안에 완성해, 10만 달러(약 1억1400만 원) 이하로 판매할 생각이다.”

전기차 기업의 엔지니어가 한 말이 아니다. 천재 해커 지오핫(본명 조지 호츠·27)이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16’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자율주행차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구글, 애플도 2019, 2020년쯤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오핫의 주장대로 된다면 그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지오핫은 2007년 17세의 나이에 애플 아이폰을 해킹해 특정 통신사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언록(Unlock) 폰으로 만들면서 유명해졌다. 구글 인턴, 페이스북 직원으로 일할 당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를 해킹해 소니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율주행차 기술을 판매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지오핫은 “구글, 애플처럼 자율주행차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 자체는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나는 올해 크리스마스쯤 9만9999달러에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의 보안 수준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삼성전자 갤럭시S7을 쓰고 있는데, 정말 마음에 들고 좋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보안 수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오핫은 한국에서 해커를 꿈꾸는 화이트해커 꿈나무들에 대한 조언도 했다. 그는 “나를 포함해 누구도 롤 모델로 삼을 필요가 없다”며 “항상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으로 된다. 누구든 노력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오핫은 코드게이트 2016에 톰크루즈(tomcr00se)라는 이름으로 1인팀으로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코드게이트에 참여한 나머지 9개 팀은 모두 4명으로 각 팀을 꾸렸다.

그는 “혼자서 네 배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네 빠르게 자판을 치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오핫은 오후 4시40분 현재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종 순위는 대회가 끝나는 3일 결정된다.

코드게이트 행사를 후원하고 있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은 “해커가 활약할 수 있는 합법적인 공간을 만들어줘야 해커들이 지하세계로 빠져들지 않는다”며 “앞으로 정부와 시민사회가 보안 관련 대회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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