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하루 최대 50만 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28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고객이 카카오머니를 사이버머니 형태로 보유하고 있으면 이 돈에 이자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에 주요 은행들은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주도권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돼 참여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비스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앱 설치 없이 카톡으로 송금
카카오페이 송금은 카톡 채팅방에서 공인인증서, 일회용 비밀번호(OTP), 계좌번호 없이 지인에게 메시지 보내듯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톡 내 ‘더보기’ 탭 혹은 카카톡 대화창 왼쪽에 위치한 ‘+’ 버튼을 누른 뒤 ‘송금’을 선택해 돈을 보내면 된다.
신한은행, SC제일은행, KDB산업은행, 제주은행, 신협 등 5개 금융기관이 이 서비스에 참여한다. 해당 은행 고객이 아니면 카카오머니를 충전할 수 없지만 카카오머니를 받아서 카톡 내 온라인 상점에서 사용할 수는 있다.
카카오머니 충전은 잔액한도(100만 원) 내에서 최소 1만 원부터 가능하다. 1일 횟수 제한은 없다. 이용한도는 일 기준으로 성인은 송금 50만 원, 보유 잔액 한도는 100만 원이다. 만 19세 미만 고객은 수취만 가능하며, 보유 잔액 한도는 50만 원이다.
카카오는 유저가 카카오머니를 출금하지 않고 놔두면 이자를 제공한다든지, 카톡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물건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류영준 카카오 핀테크사업총괄 부사장은 “참여 금융기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제휴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참여 기관의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와 연동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주도권 뺏길라… 주요 은행 참여 미적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뱅킹 특성상 계좌이체 서비스가 높은 비중(35.8%)을 차지하는데, 그 동안 끌어들였던 이용자들을 상당수 빼앗겨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시중은행 모바일뱅킹 고객은 7656만 명이다.
수수료, 보안성 이슈도 있다. 카카오페이 송금이 활성화되면 은행들은 송금 수수료에서 따먹던 과실을 상당부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4조9000억 원에 달한다.
아울러 카카오페이 송금에 대한 보안 우려로 선뜻 제휴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카카오가 내놓은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도 2012년 3월 처음 기획됐는데, 금융감독원 보안성 검토 탓에 2014년 11월에 출시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제휴를 통해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열어주면 카카오가 송금부터 결제까지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가 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다 가져가게 된다”며 “전체 은행 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제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다른 은행들의 참여를 위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시스템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금융 거래 내역을 인터넷망이 아닌 전용망을 통해 전송하도록 했고 이용자 개인 정보는 암호화된 상태로 분리 보관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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