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회사 록앤올의 내비게이션 ‘김기사’에 전국 21만 명에 이르는 카카오택시 기사의 운행 정보를 더한 ‘카카오내비’를 출시했다. 앞서 KT, LG유플러스가 양사 회원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하며 내비게이션 1위(SK플래닛의 T맵) 공략에 나선 데 이어 카카오도 그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24일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기사 운행 정보를 24시간 분석해 이용자에게 1분 단위로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카카오내비는 1400여 개 갈림길 구간에서 평균 속도가 직진 구간 대비 두 배 이상 느리다는 점을 교통량 및 소요시간 계산 알고리즘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도착 예정 시간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내비는 또 현 위치, 목적지, 예상 소요시간 등을 카카오톡 친구와 공유할 수도 있다. 목적지 등을 공유받은 지인은 카카오내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장소를 한번에 공유하고 싶을 경우에는 ‘태그 공유’를 사용하면 된다. 벌집에 저장해 둔 장소에 태그를 달면 수십 개의 장소도 한번에 공유할 수 있다.
디자인도 달라졌다. 주행 화면의 경로 안내 영역을 도로의 교통표지판과 같은 파란색으로 사용해 실제 운전 환경과 유사하도록 했다. 박종환 카카오내비팀장은 “카카오내비는 김기사 서비스에 카카오택시 기사 운행 정보, 웹 기반 길안내 등 카카오의 노하우를 접목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하루 150만 사용자가 기존 대비 더 정확한 교통 정보를 안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의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와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 록앤올 국내 사업을 양도받았다. 카카오만의 색채를 입힌 첫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번에 내놓은 것이다.
KT, LG유플러스도 T맵을 따라잡기 위해 최근 성능을 개선한 내비게이션을 내놨다. 특히 두 회사는 갈림길 구간 등에서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15년 이상 내비게이션 사업을 한 아이나비의 통계데이터를 결합해 경로 품질을 높였다.
한편 1위 내비게이션인 T맵의 성능도 조만간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4월 자회사 SK플래닛으로부터 T맵 사업을 포함한 위치기반서비스(LBS) 부문을 분할 합병해 내비게이션 역량을 더 키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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