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송도 대전’… 현대百 포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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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개 브랜드 프리미엄아울렛… 27일 개장일 이틀 앞당겨 오픈
롯데-신세계도 2019년 완공 목표… 인천대입구역 인근에 대형쇼핑몰

“송도국제도시를 잡아라.”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송도국제도시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기업과 국제기구의 사무소, 대학 캠퍼스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전국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상권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27일 현대백화점은 송도국제대로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개장했다.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서 문을 연 것이다.

○ 송도국제도시에서 맞붙은 빅3

현대백화점이 총 35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영업면적이 4만9500m²다. 파주, 김포 등 수도권 서부 지역 아웃렛 중 가장 큰 이곳에는 3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페라가모, 에트로, 아르마니 등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아디다스, 코치 등 대중성 높은 브랜드들도 구비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과 연결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백화점이 없는 이 지역에서 백화점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의 김영태 사장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와 편리한 교통망을 바탕으로 올해 2300억 원, 내년 38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롯데와 신세계의 대형 복합쇼핑몰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롯데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에 ‘롯데몰 송도’를 짓고 있다. 롯데몰 송도는 백화점뿐 아니라 영화관, 호텔, 오피스텔 등도 들어가는 복합쇼핑몰이다. 사업비만 1조 원에 이른다. 롯데몰 송도의 용지면적은 8만4500m² 규모로 완공되면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도 인천대입구역 근처에 용지면적 5만9600m² 규모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만들고 있다. 총사업비는 5000억 원 수준으로 2019년 완공이 목표다.

○ 증가하는 인구, 편리한 교통까지

유통업계의 빅3가 이 지역을 공략하려는 이유는 송도국제도시의 성장 가능성과 지리적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2003년 8월 청라 영종과 함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제약 기업과 유엔 아태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APCICT) 등 국제기구가 잇따라 자리 잡으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교육 및 주거환경까지 잘 갖춰져 있어 올해 초 주민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제1·2·3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및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까지 갖췄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 만에 올 수 있고,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국제여객터미널과 10분 거리여서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의 쇼핑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이유로 유통업체들의 대형화, 다양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유통#송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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