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화장품도 인터넷 오픈마켓서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G마켓에 대형백화점 속속 입점… “백화점도 새로운 유통경로 뚫은 셈
고객만족도 높아 취급품목 늘릴 것”

인터넷 오픈마켓이 각종 브랜드의 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가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고가 브랜드나 백화점까지 입점시키는 ‘스펀지 전략’으로 기존 유통 구조를 허물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펀지 전략을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오픈마켓으로 G마켓이 꼽힌다. 이곳에는 국내 3대 백화점인 롯데 현대 신세계를 비롯해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주요 백화점이 모두 입점해 있다. 자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숍을 가진 백화점들이 오픈마켓에서 새로운 경쟁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유통업계의 경쟁구도가 변화한 데서 비롯됐다. G마켓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오픈마켓을 경쟁 관계로만 봤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판매처’라는 인식하에 적극 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정체에 빠진 백화점 입장에서도 오픈마켓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G마켓에 입점해 있는 유통업체는 40여 곳에 이른다.

패션 브랜드의 입점도 가속화하는 추세다. G마켓에는 에잇세컨즈와 망고 등 5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와 리바이스 등 20여 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다른 오픈마켓인 옥션에도 아동복 브랜드인 헤지스 키즈 등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했다.

잇따른 고급 브랜드의 진출이 오픈마켓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G마켓이 판매하는 화장품 SK-II다. G마켓은 2014년 온라인 최초로 SK-II 판매점을 열었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이 2014년 하반기(7∼12월) 매출보다 50% 이상 오르며 올해부터는 아예 ‘백화점 명품 화장품’을 별도 카테고리로 신설해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캠핑 부문의 고급 브랜드로 꼽히는 일본 스노피크가 최근 옥션에 입점하는가 하면 가방 브랜드 시슬리와 레스포삭 등도 속속 오픈마켓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를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 오픈마켓에서 구매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브랜드와 생활용품까지 판매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백화점#명품화장품#인터넷#오픈마켓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