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저축은행 대출 1조원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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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문턱 높이자… 2년새 3500여억 늘어나

시중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함에 따라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대출 이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상호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 잔액은 21조3641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은 1조1120억 원, 중소기업은 20조2521억 원이다. 대기업의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2013년 말 7598억 원이었지만 2년 새 3500억 원가량 늘어났다. 이 같은 경향은 올해도 이어져 1월 말 현재 대기업의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1조1554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경기 악화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도 높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1∼3월) 시중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6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6까지 떨어졌다. 대출태도지수가 낮을수록 은행권의 대출 심사가 더 엄격해졌다는 의미다. 다만 한은은 올해 2분기(4∼6월)에는 대출태도지수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대기업들#저축은행#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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