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인도, 4년내 한국 車생산량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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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協 전망

낮은 인건비와 거대 시장을 앞세워 자동차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는 멕시코와 인도가 4년 안에 세계 5위인 한국 자동차 생산량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멕시코, 북미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356만5469대의 완성차를 생산해 세계 7위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멕시코는 2020년까지 생산량을 50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연간 450만 대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 한국 자동차 생산량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자동차 412만5744대를 생산해 세계 6위를 기록한 인도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현재 앞다퉈 진출하는 곳이다. 이미 인도에 진출한 제너럴모터스(GM)나 폴크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업체들이 생산 증대에 나서고 있고 향후 진출을 계획한 곳들도 많아 머지않아 생산량 5위인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 인도는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 국가들이다. 두 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이 늘고 있는 이유는 인건비가 싸고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는 중남미 진출의 거점이며 북미에도 인접해 있어 자동차 생산기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멕시코의 평균 임금은 북미 지역의 5분의 1 정도로 중국보다도 낮다. 지난해 2.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멕시코 경제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 2018년이면 4%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은 6년 연속 늘어 2009년(150만 대)보다 2.3배 증가했다. 전체 생산의 80%는 수출이 차지하는데 이 가운데 70%는 대미 수출이다. 멕시코에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GM, 포드, 도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진출해 있다.

국내 철강사들도 매년 성장하는 멕시코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가공·생산하는 설비 기지인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SSC)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이달 기아차 현지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포스코대우, 율촌과 합자로 설립한 ‘Yulchon Mexico S.A DE C.V’를 3월 중순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2만4000t에 이르는 강관을 생산해 현지 자동차 공장에 납품한다.

김성규 sunggyu@donga.com·신수정 기자
#멕시코#인도#한국#車생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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