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에 한 발 다가섰다. 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그룹은 종합방산업체로서의 위상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방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DST의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한화테크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한화테크윈과 LIG넥스원이 참가했다.
두산DST는 ㈜두산의 100%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51% 지분을 가진 방산 전문업체다. 지난해 693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영업이익 408억 원을 남겼다. 매각 대상은 DIP홀딩스 보유 지분에 미래에셋PE와 IMM PE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49%를 더한 100% 전량이다. 매각가는 6900억 원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DIP홀딩스는 올 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4.99%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3046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두산그룹으로서는 두산DST 매각이 이뤄질 경우 방산 사업 정리로만 1조 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DST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그룹 내 방산 사업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일부 사업부에만 남게 된다.
한화테크윈이 두산DST를 인수하면 국내 방산업계 판도는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4월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 인수를 완료하면서 방산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한화는 미사일에, 한화테크윈은 항공엔진과 보안시스템 등에 각각 강점을 갖고 있다. 한화탈레스는 통신, 레이더 등이 전문분야다. 여기에 장갑차와 같은 육상무기와 미사일 발사체계를 생산 중인 두산DST가 가세할 경우 그룹 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두산DST는 ㈜한화가 만드는 다련장로켓(MLRS) ‘천무’ 발사체를 생산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두산DST에 대한 본 실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달 중 최종 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매 계약이 성사되면 한화로서는 2014년 11월 삼성과의 ‘빅딜’ 이후 1년 반 만에 국내 방산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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