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전국버스 2만여대, 수소전기차 교체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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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CNG충전소 부지 활용… 수소충전 복합시설 설치 확대”

세계 각국에서 수소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소에너지 인프라 조성 및 수요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광주 그린카진흥원에서 열린 지역전략산업 간담회에서 국내 수소차 수요 창출을 위해 대중교통을 수소전기차로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경쟁력 있는 제품도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과 충전시설 부족 등으로 시장 형성이 지연되고 있어 관련 부품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에서 수소충전이 가능한 복합시설을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제를 해소하고, 수소전기버스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수소는 높은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연료전지를 통한 전기 생산 과정에서 물과 공기만 배출되는 청정에너지로 주요 국가들이 기술 개발과 지원을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수소 경제의 원년을 선포한 일본은 수소차, 연료전지 열병합발전 등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은 2020년부터 수소전기버스를 본격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전기차를 무공해 대중교통으로 지정한 중국에서는 이미 4만4000대의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정부가 수소 기반의 에너지 신산업 지원 및 육성을 적극 검토키로 함에 따라 수소차 및 수소에너지 연관 산업에 대한 기술 개발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1세대 수소전기버스가 2006년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해 독일월드컵, 여수엑스포 등 국제적 행사에 지원된 바 있다. 2세대 수소전기버스는 지난해부터 광주 울산 등 지자체에서 활용 중이다. 현대차는 3세대 수소전기버스를 2018년 평창올림픽 대회 지원 차량으로 운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발 중이다.

1월 말 현재 전국에 등록된 CNG 버스(2008∼2016년 1월)는 2만6000여 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연간 2000여 대 규모로 발생하는 CNG 버스 대체 수요가 수소전기버스로 교체되고 전국 200여 곳의 CNG 충전소 터를 활용해 수소충전시설을 병행 설치하면 국내 수소차와 수소충전소는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기버스는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수소전기차에 비해 2배 이상의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소전기버스의 보급 확대는 관련 부품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버스#수소전기차#cng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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