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소비자가 접하는 모든 쇼핑채널 융합 ‘옴니채널’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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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올해 그룹의 중점 전략을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정하고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 간 협력을 넘어 대학이나 협력사, 심지어 다른 회사와도 필요할 때 협력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R&D는 주로 롯데중앙연구소를 통해 이뤄진다. 식품 관련 신제품 개발과 기술 확보가 주된 임무다. 롯데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중앙연구소를 2017년 6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의 통합식품연구소로 확장 건립한다. 연구 인력도 현재 300명에서 600명으로 늘린다.

신설 연구소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그룹 내 모든 식품 계열사의 연구 및 안전관리 활동을 맡는다. 또 롯데케미칼 연구소 인력도 합류해 식품포장재 연구 등 다양한 파생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를 집중한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등 소비자가 접하는 모든 쇼핑 채널을 융합하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해 2월 미래전략센터 안에 ‘롯데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해 옴니채널 관련 연구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해외에서도 옴니채널 구축에 나선다. 신 회장은 19일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의 앤서니 살림 회장을 만나 오픈마켓 합작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롯데와 살림그룹은 상반기(1∼6월) 중 합작법인을 설립해 2017년 초부터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롯데그룹은 또 인도네시아에 설치한 마트 41곳, 백화점 1곳의 배송 물류 시스템을 살림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1만1000곳과 공동 서비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롯데가 올해 완공하는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역시 롯데그룹의 R&D 역량이 집결된 건축물로 꼽힌다. 롯데건설은 해당 건물의 기초 공사를 할 때 자체 개발한 초저발열 콘크리트 배합 기술을 활용해 32시간 연속 타설할 수 있었다.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의 평균 풍속은 2003년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매미 최대 풍속과 같은 초당 55m에 달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순간 풍속 초당 80m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강풍을 견디는 검증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의 컨설팅을 했던 캐나다 RWDI사가 맡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식품과 유통, 건설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들이 각자 R&D를 통해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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