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비과세 해외펀드’의 부활… 절세 상품으로 稅테크 해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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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어떤게 있나
대표적 절세 상품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10년간 비과세 혜택 더해져
무작정 투자는 위험 개인의 투자성향 확인하고 분산투자로 리스크 줄여야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세금을 줄이는 ‘세(稅)테크’가 재테크의 기본이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1, 2%대인 만큼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을 찾는 것보다 수익이 새나가지 않도록 막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새로 도입되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비과세 해외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이다. 특히 6년 만에 부활한 비과세 해외펀드는 비과세 기간이 10년으로 길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29일 비과세 해외펀드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선다.

10년간 환차익까지 비과세

비과세 해외펀드는 국내 자산에 편중된 투자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014년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1%에 불과하다. 미국(38.7%), 일본(25.8%), 독일(24.3%) 영국(59.3%) 등에 비해 크게 낮다. 10년 비과세 혜택을 줘 해외 장기투자를 늘리려는 취지다.

투자자들은 29일부터 가까운 은행이나 증권사를 방문해 비과세 해외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일반 펀드와 가입 방법은 같으며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는 해외펀드를 고르면 된다. 해외에 상장된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가 대상이다.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도 기초자산의 60% 이상이 해외상장주식이면 비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펀드 내 주식의 매매차익, 평가이익, 환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면제된다. 이를 제외한 배당소득 등은 여전히 세금이 부과된다. 2017년 12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고 1인당 납입한도는 3000만 원이다. 가입일부터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펀드 가입 10년이 지난 시점 이후 불어난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ISA와 달리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의무가입 기간도 없다.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로 리스크 최소화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를 앞두고 관련 상품을 준비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KB자산운용은 각국 지수를 활용한 ‘KB유로주식인덱스’, ‘KB재팬주식인덱스’, ‘KB차이나H주식인덱스’, ‘KB유럽고배당주식인덱스’ 등을 선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소비 성장 수혜주로 구성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와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소비성장’을 비과세 펀드로 내놓는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의 중국본토, 일본, 인도 중소형포커스 펀드에 먼저 비과세 혜택을 적용한다. 여기에 다음 달 글로벌 중소형펀드, 유럽 가치배당 펀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를 준비하고 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여러 펀드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양한 해외펀드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좋다.

무작정 투자는 위험,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기존에 가입한 해외펀드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해외주식이 60% 이상 담긴 펀드를 가진 투자자라면 환매한 뒤 같은 상품을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아 다시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신규 투자자들은 상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비과세 혜택을 노리고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주식이 60% 이상 포함돼 있어 채권형펀드나 채권혼합형펀드보다 시세변동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에 가입하기 전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범광진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부장은 “지금처럼 시장이 불안할 때 주식형펀드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일단 1만 원 등 최소비용으로 서너 개의 펀드에 가입해 둔 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납입금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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