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내려 돈풀기’ 대신 中企대출 9조 늘려 경기부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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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에 대응해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권의 저금리 대출 규모를 9조 원 늘리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내려 시장에 전방위로 돈을 푸는 대신에 지원 대상을 특정해 선별적인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것에 대응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9조 원 확충하기로 했다”며 “수출과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수출기업, 기술형 창업기업, 자영업자 등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저리(연 0.5∼0.75%)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이날 금리는 동결됐지만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1명의 소수의견이 나와 시장의 향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통화완화 정책을 시사한 데 이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도 16일 300억 위안(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한국은행#중소기업#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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