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휘닉스파크 등 인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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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소유 보광 레저사업 경영난… 홍석조 회장은 이천 골프장 인수검토

보광그룹 오너 일가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보광그룹 레저 부문을 나눠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앙미디어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67)이 개인 자격으로 ㈜보광과 ㈜보광제주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홍석현 회장은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60)의 맏형이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측은 “홍석현 회장이 사재를 투자해 해당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인수가 이뤄지면 이 회사들은 중앙미디어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광과 ㈜보광제주는 각각 강원 평창군 ‘휘닉스 파크’와 제주 서귀포시 ‘휘닉스 아일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이날 경기 이천의 골프장 ‘휘닉스 스프링스’를 운영하는 보광그룹 계열사인 ㈜보광이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63)은 홍석규 회장의 둘째 형이다.

재계에서는 보광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너 일가가 백기사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광그룹은 지난해에 핵심 계열사인 STS반도체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고 BKE&T, 코아로직 등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레저와 반도체로 구성된 그룹 포트폴리오의 절반이 위기에 빠진 셈이다. 이번 발표대로 매각이 진행되면 보광그룹 레저 부문은 개발사인 휘닉스개발투자만 남게 돼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광그룹 등은 이들 형제의 아버지인 고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1983년 설립한 ㈜보광에서 출발했다. 보광그룹과 중앙일보는 1999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했으며 2006년에는 보광그룹과 중앙일보가 기업 대표가 친인척이지만 실질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별개 법인으로 만드는 ‘친족 분리’ 작업을 거쳤다.

BGF리테일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보광이천 지분 4.2%를 갖고 있는 등 아직 일부 지분이 섞여 있다.

BGF리테일은 이날 공시를 통해 “보광그룹과의 형식적 계열관계를 종식해 잠재 리스크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미 독립 경영을 하고 있는데도 보광그룹 계열사라는 오해를 많이 받고 있어 이런 오해를 떨쳐내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보광그룹#홍석현#휘닉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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