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목표는 ‘강한 은행’ 만들기와 ‘민영화’
‘위비뱅크’ ‘K-뱅크’ 등 바탕으로 당기순이익 1조2000억원 달성
새해 첫날인 1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임직원 117명을 이끌고 강원 평창 선자령을 찾아 신년맞이 결의다짐 행사를 가졌다.
“창립 117주년이 되는 올해 성공적인 민영화를 토대로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한 해로 만듭시다. 임직원 모두 강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 주십시오.” 1박 2일간의 눈길 산행 끝에 선자령 정상에서 일출을 바라본 이광구 행장의 신년 결의였다.
이광구 행장이처럼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2016년 새해 경영목표는 ‘강한 은행’ 만들기와 ‘민영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저유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올 한 해 국내외 경제 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한계기업(좀비기업)의 부채 문제 역시 은행 건전성에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행장은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우리은행을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가진 강한 은행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익성을 잡겠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이 행장은 “‘뒷문 잠그기’로 새는 돈을 막아 일선 영업점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당기순이익으로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수익성 위주의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목표치는 지난해 1조 원보다 20% 확대된 1조2000억 원가량이다. 이를 위해 일단 2015년 모바일뱅크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위비뱅크’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위비뱅크’에 SNS,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하고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뱅크’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상담채널인 ‘우리핀테크늘품터’ 등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함과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지분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200개인 해외 네트워크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300개까지 확대한다. 동남아 국가들은 아직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기존의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대출), 저축은행 등으로 먼저 진출해 현지 적응을 거쳐 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진출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더불어 M&A를 통한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 분야의 당기순이익 비중을 현재 17%에서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은행 내부의 성과주의 문화 정착도 올해 중점 과제 중의 하나다. 이 행장은 “성과주의 정착을 위한 전략 도출 및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라며 “성과주의 기업문화를 확대시켜 생산성이 향상되면 더 강한 은행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이 행장이 기업 홍보에 직접 나서는 등 민영화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뛸 예정이다. 일단 내달 중순경 유럽을 방문해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투자설명회(IR)를 열어 새 바이어 유치에 나선다. 우리은행의 오랜 숙원인 민영화를 위해 그동안 공들여온 중동 국부펀드로의 매각이 주춤해지자 유럽으로 눈을 돌려 직접 투자자 모집에 나서는 것이다. 이 행장은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우리은행의 민영화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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