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9세 청년층, 10년 벌어도 서울주택 60%는 그림의 떡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집값 오르면 내집 마련 더 어려워

현재 25∼29세 청년층이 앞으로 10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도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국토연구원의 ‘저성장시대 청년층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3.6%로 가정할 때 2014년 25∼29세인 청년이 10년 뒤 살 수 있는 서울의 주택은 전체의 56.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에 사는 35∼39세의 소득을 월 342만9000원, 순자산을 1억453만 원으로 잡고 소득과 자산, 주택담보대출 등을 고려했을 때 부담할 수 있는 주택 가격이 3억8421만 원이라고 추정한 결과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 자산 형성이 더뎌져 35∼39세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 비율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소득 증가율 둔화, 정규직 취업률 하락, 월세 비율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재 청년층이 10년 뒤에 살 수 있는 서울의 주택은 전체의 40%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고 국토연구원은 내다봤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4년을 기준으로 집값이 더 오르지 않은 것으로 가정했는데도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년층이 사회 진입 초기부터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 능력에 맞는 가격대의 주택을 많이 공급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청년#서울주택#내집마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