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52% “2016년 긴축경영 기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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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응답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절반 이상이 내년에 긴축경영에 나설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내년도 투자나 채용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3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년 CEO 경제전망 조사’에서 응답자의 52.3%가 이같이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30일 대기업 69개사와 중소기업 16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도 경영기조가 ‘현상 유지’라고 답한 CEO는 30.2%였다. ‘확대 경영’은 17.4%에 그쳤다. ‘긴축 경영’ 응답 비율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2008년 12월 조사 때(67.1%)에 비해서는 낮지만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국내 기업들이 현 상황을 글로벌 경제위기 못지않게 어렵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긴축경영을 하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전사적 원가 절감’(42.4%)과 ‘인력 부문 경영합리화’(24.7%), ‘신규 투자 축소’(17.7%)를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1.0%가 현 경기 상황을 ‘경기 저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머지않아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응답은 15.3%에 불과했다. 75.7%는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생각했다.

또 국내 CEO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3%대보다 낮은 평균 2.7%로 내다봤다. CEO들은 내년도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대외경제 침체 및 불확실성’(38.9%)과 ‘내수부진’(27.5%)을 꼽았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긴축경영#경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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