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전망에 코스피 2,000선 붕괴…투자심리 위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0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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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한 달 만에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다. 또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가 2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11포인트(1.44%) 내린 1,996.59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6일(1,990.65)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14포인트(2.25%) 내린 656.70으로 장을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같은 우려로 1% 하락한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줬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인상 여부가 확정되는 12월 중순까지 코스피는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국내 기업들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최악의 경우 1900선 초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출 물가는 약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출물가지수는 82.12로 9월(85.08)보다 3.5% 하락했다. 올해 1월 4.3% 떨어진 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며 1986년 12월의 81.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물가 하락은 수출기업이 같은 상품을 팔아도 손에 쥐는 원화 액수가 줄어든다는 뜻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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