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이름 빼고 싹 바꾼 휠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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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정체 탈출… 매장도 개선, “5년내 국내 매출 8000억 달성”

“40대 위주의 고객층으로 브랜드 노후화와 이미지 정체가 심각했다. 디자인과 제품라인 개선으로 글로벌 브랜드 명성을 되찾겠다.”(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국내 론칭 23년 만에 첫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29일 휠라코리아는 서울 강서구 양천로 한일물류센터에서 브랜드 리뉴얼 설명회를 갖고 내년 봄가을 신상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휠라코리아가 브랜드 개선작업을 위해 4월과 6월 각각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영입한 김진면 사장과 정구호 부사장(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직)이 참석했다.

휠라코리아는 2020년까지 국내 사업부문 매출을 8000억 원으로 끌어올려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이어 국내 3위 스포츠 패션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을 스포츠활동에 집중한 ‘스타일리시 퍼포먼스’로 정의하고, 이와 관계없는 상품라인을 과감히 정리했다.

또 기존 브랜드 라인 개편과 함께 남색이었던 로고를 빨간색으로 바꾸고 매장 인테리어도 바꿨다. 산발적으로 운영돼온 기존 제품군을 ‘트랙 퍼포먼스’(일반 트랙 스포츠용) ‘피트니스 퍼포먼스’(실내 스포츠용) ‘하이브리드 퍼포먼스’(전문가용) 3가지로 정리하고, 프리미엄 라인인 ‘휠라 오리지날레’를 새롭게 선보인다.

휠라가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이유는 뉴발란스나 데상트 등 후발 브랜드에 밀려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911년 이탈리아에서 창립된 휠라는 2007년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경영권을 사들이며 한국기업이 됐지만, 2000년대 초반 농구화를 끝으로 이렇다 할 히트 아이템을 내놓지 못하고 점차 시장 영향력이 꺾이기 시작했다. 휠라코리아의 국내 매출은 2012년 4239억 원에서 2013년 4152억 원, 2014년 3975억 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2012년 327억 원에서 지난해 119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최근에는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던 아웃도어 사업도 완전히 접었다.

김 사장은 “유행에 민감한 시장 특성상 모든 패션 브랜드가 항상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치 같은 명품 브랜드도 등락이 있었듯 경영 혁신으로 휠라를 다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휠라#휠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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