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뷰]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다시 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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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와 함께한 50여년’ 6만 입양아 돌봐온
홀트아동복지회 부속의원 조병국 명예원장
중외학술복지재단 선정 제3회 성천상 수상

전세계 6만 한국인 입양아들의 어머니가 있다.

의료 시설이 부족하던 시절 소녀는 사랑하는 동생 둘을 잃고, 한국전쟁 동안 버려진 아이들을 보며 의과대학을 나와 소아과 의사가 되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돌보며 평생을 보냈지만 마냥 행복했다. 버려진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아 떠날 때는 밤을 세워가며 기도 했다.

홀트아동복지재단 창업자인 해리 홀트 부부의 묘를 정리하며 뜻을 기리고 있다.
홀트아동복지재단 창업자인 해리 홀트 부부의 묘를 정리하며 뜻을 기리고 있다.
이제 여든 살이 넘어 아직도 아이들 곁을 떠나지 못하는 할머니.

홀트아동복지회 부속의원 조병국 명예원장(82)이 중외학술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제3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말리 홀트 이사장과 앨범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
말리 홀트 이사장과 앨범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
정년을 넘겨도 나는 평생 소아과 의사

아버지의 반대와 고된 아르바이트 속에서 대학을 마치고 의사가 됐다. 1961년 인턴시절 조 원장은 홀트아동복지회에 파견 근무를 나간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50여 년을 복지회에서 진료하고 있다.

홀트일산복지타운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홀트일산복지타운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녀는 이곳에서 두 번의 정년을 맞았다.

1993년 60세 때 처음 정년을 맞았다. 그러나 버려진 장애아들은 그녀를 간절히 원했다.

더구나 마땅한 후임자가 없자, 15년을 더 봉사하고 2008년 두번 째 정년을 맞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 장애가 심해 입양을 보내지 못하는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일이다.

조 명예원장은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의료봉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장애아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라고 말한다.
항상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조 명예원장.
항상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조 명예원장.

▼ 의료봉사상 ‘성천상’ 참된 의료인 발굴에 앞장 서다 ▼

고 성천 이기석 선생
고 성천 이기석 선생
“보이지 않은 곳에서 참 인술을 실천하는 의료인을 찾습니다!”

JW중외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은 JW중외제약 창업주인 고(故) 성천(星泉) 이기석 사장이 평생 실천했던 ‘생명존중’의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인 귀감이 되는 ‘참된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성천상’을 제정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플래시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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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천 이기석 사장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현 JW중외제약)를 창업한 뒤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의약품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데 평생을 바친 제약인이다.

동아일보 사진부 premiumvi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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