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충남 죽도 ‘에너지 자립섬’ 첫 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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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kWh 태양광발전소 기공식

한화그룹이 충남 홍성군 죽도를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든다.

한화그룹은 3일 죽도에서 시간당 201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욱 한화S&C 사장, 이병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김석환 홍성군수 등과 함께 주민 40여 명을 포함 7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5월 22일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죽도 독립 발전 실증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죽도에는 현재 31가구 7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전기는 섬에 설치된 디젤 발전기를 통해 전량 생산돼 왔다. 연간 9300만 원의 유류 비용은 홍성군 등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했다. 한화그룹은 궂은 날씨에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태양광발전소 외에 10kW 규모의 풍력발전소도 만들 예정이다. 또 낮 동안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해 뒀다가 밤에도 쓸 수 있도록 400k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함께 설치한다. 총사업비 25억 원 중 한화그룹이 15억 원(60%)을 부담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7억5000만 원(30%), 2억5000만 원(10%)을 내기로 했다.

올해 말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설이 완공되면 죽도 주민들은 외부 지원 없이도 섬에서 필요한 전기를 100%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홍성군 측은 기름값으로 지원하던 예산을 죽도 친환경 클린 캠핑장 개발 등 주민 소득 증대 사업에 쓰기로 했다.

한화그룹과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충남도 등은 이번 죽도 사업이 완료되면 삽시도 등 충남 지역의 다른 7개 섬도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김용욱 사장은 “한화그룹이 가진 태양광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충청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태양광 허브 구축에 힘을 다하고 창조경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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