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HOW, 제품 본질의 가치를 충실히 재창조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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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THE PROUD 대한민국 100대 상품]조사결과 발표
신한카드 Sally 허니버터칩 카카오택시 등 주목받아

특별한 제품력이나 남다른 서비스, 감동의 체험 같은 것이 함께해야 1등이 가능한 시대다. 현대사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능이나 서비스는 이미 기본이 되었다. 그래서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다만, 그것이 무엇에 기초한 도약인가가 중요하다.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고, 고정 고객들을 사로잡으면서도 동시에 한 단계 넘어선 혁신적 발상이 있어야 이 시대 최고의 상품, 대한민국 1%의 자부심에 부합하는 상품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23회 맞은 대한민국 100대 상품 선정

KMAC(한국능률협회컨설팅·대표 김종립)는 국내 소비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 THE PROUD 대한민국 100대 상품’을 선정하여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THE PROUD’는 소비자 조사와 전문가 평가를 통해 주목받는 신상품, 고객가치 최우수상품, 대한민국 명품으로 구성되는 대한민국 100대 상품을 선정하여, 기업에는 상품 육성 로드맵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가치 있는 구매 준거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상품평가제도이다.

이번 조사는 올 4월부터 5월까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만 50세 미만의 남녀 2만37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소비자 패널조사와 일대일 개별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주목받는 신상품에는 ‘(무)신한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 ‘신한카드 Sally’ ‘신한명품 CMA R+’ ‘요플레 요파!’ ‘순하리 처음처럼’ ‘잘빠진 하루 우엉차’ ‘카카오택시’ ‘매카’ 등이, 고객가치 최우수상품에는 ‘허니버터칩’ ‘트레비’ ‘신한카드 Combo service’ ‘신한미래설계’ ‘쏠라이트’ ‘알바천국’ ‘Kloud’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자연실록’ 등이, 대한민국 명품에는 ‘신라호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신한 PWM’ ‘힐스테이트’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 ‘SSG 푸드마켓’ ‘시몬스 침대’ 등이 최고의 상품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 1%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상품들을 통해 ‘2015 THE PROUD’의 주요 트렌드를 살펴보면, RESHOW(제품 본질에 충실한 가치를 재창조)라는 축약어로 정리할 수 있다. ‘REinterpretation, SHaring Life, Observing customer, Well-stay’ 등의 4가지 키워드로 축약할 수 있다.

Reinterpretation=기존의 것을 부활시키다

다양한 상품들을 더 이상 행복한 선택권이 아닌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이 증가하였다. 이에 기업들은 끊임 없는 다양성을 지향하기보다는 기존의 상품으로 소비자의 상황에 따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짜기만 했던 감자칩의 편견을 깨고 꿀을 넣어 큰 이슈가 된 ‘허니버터칩’, 희생을 대변하던 종신보험을 선지급이 가능한 새로운 보험 상품으로 바꾸어버린 ‘(무)신한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 얼음정수기에 커피캡슐을 결합시킴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 자동차의 소모품이었던 배터리를 품질 및 기술력으로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한 ‘쏠라이트’, 한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소비자의 건강과 입맛을 모두 잡는 데 성공한 ‘계절밥상’ 등이 대표적이다.

Sharing Life=삶 속으로 뛰어 들어가다

기능의 경쟁이 아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더라도, 그것이 소비자의 일상 삶 속에서 명확한 의미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그 상품을 주저 없이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 PWM’은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문화공연 등의 고품격 감성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삶을 공유하였으며, ‘신한미래설계’ 역시 재무계산 중심의 은퇴설계에서 벗어나 현실적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소비자들의 제2의 삶 속에서 그 의미를 찾고 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트렌디하고 수준 높은 문화행사를 선보임으로써,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기획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유통 앱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리더십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고객의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며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Observing Customer=숨겨진 니즈를 관찰하라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쟁상품보다 우위를 지키면 소비자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그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해 표출되지 않은 니즈를 관찰하여 발견하는 기업의 ‘사소한 배려’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를 관찰함으로써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니즈를 파악하여 나만의 서비스로 인식된 ‘신한카드 Sally’와 ‘신한카드 Combo service’, 저금리 기조로 인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자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고금리 혜택을 제공한 ‘신한명품 CMA R+’,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고 덜 자극적인 웰빙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트레비’, 기존 소주의 높은 도수와 알코올향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소비자를 철저히 파악하여 출시된 ‘순하리 처음처럼’, 다양한 검색필터 제공 및 안심메시지 기능을 적용한 ‘카카오택시’ 등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Wellstay=나를 넘어선 공간의 웰빙화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웰빙(Well-being)은 식품업계에 주로 적용되었으나, 최근 본인의 건강을 위한 웰빙을 넘어 공간의 웰빙화(Well-Stay)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바쁜 삶으로 인해, 적은 시간 머물더라도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안식처로서의 공간을 원하게 된 것이다. 고객이 머무르는 공간을 고품격화하며, 위로가 될 수 있는 안락함을 제공한 ‘신라호텔’, 탁월한 주거공간을 지향하며 소비자들의 공간에 품격 있는 가치를 더한 ‘힐스테이트’, 기존 식품관의 통념적인 틀을 깨고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더한 ‘SSG 푸드마켓’,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 ‘시몬스 침대’ 등이 웰스테이 현상을 이끌었다.

이기동 KMAC 진단평가본부 팀장은 “올해 THE PROUD에 선정된 상품의 주요 특징은 기능고도화는 물론이고 시장과 소비자의 명확한 분석을 통해 니즈 안의 또 다른 니즈를 발굴한 RESHOW(제품 본질에 충실한 가치를 재창조)”라며, “이는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상품은 생존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올해 주요 트렌드로 이어져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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