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간배당 ‘우등생’ 찾아라

  • 동아일보

기업실적 개선되고 정부 배당확대 드라이브
배당지수 상승률, 코스피의 2배 수준… 관련 ETF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
6월 신규 편입 종목 투자해볼만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6월 중간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주(株)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힘입어 중간배당에 나서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연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조만간 배당수익률이 시중 금리를 웃도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당주나 배당주펀드 투자를 적극 검토하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 배당 강화 원년, 중간배당 늘어날 것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상장기업은 모두 28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3.6%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는 ‘배당소득 증대세제’,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배당 강화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포스코는 이미 6월 30일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중간배당을 하기 위해 7월 1∼7일에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도 지난달 24일 같은 이유로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간배당을 꾸준히 해온 삼성전자, SK텔레콤, KCC 등도 중간배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상장기업들의 주당 배당금은 작년보다 200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는 국민연금의 배당요구권 강화, 공기업의 배당 성향 확대 등이 맞물린 배당 강화의 원년”이라며 “특히 하반기(7∼12월)에는 올해 결산부터 적용되는 배당소득 증대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배당지수 ETF, 배당주펀드로 투자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10월 말 첫선을 보인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22일까지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는 25.8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40%)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수는 최근 7년간 안정적으로 배당했고 앞으로 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50개를 담고 있다. ‘코덱스 배당성장’ ‘킨덱스 배당성장’ ‘타이거 배당성장’ 등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배당주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69%로 현재 기준금리(1.75%)보다 불과 0.06%포인트 낮았다.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면 배당수익률이 처음으로 시중금리를 역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이미 올해 배당수익률 예상치가 있는 코스피200 종목 148개 중 47개 종목이 최근 국채 3년 금리(1.90%)를 넘어섰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배당성장5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이 다음 달 처음으로 변경되는 만큼 새로 편입될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며 “개별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이 지수를 따르는 ETF에 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 배당주펀드로 배당 수익의 과실을 따먹으라는 전문가도 많다. 배당주펀드는 연초 이후 14%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배당#우등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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