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떨어지는데… 자꾸 올라가는 국내 제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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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가격지수 58개월만에 최저… 유제품-곡물 가격 하락 때문
국내 과자-라면값은 인상 전망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4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유, 버터 등 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밀, 쌀 등 곡물 가격도 내려간 데 따른 결과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올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월보다 2.1포인트(1.2%) 하락한 171포인트였다. 이는 지난해 4월(211.5포인트)보다 40.5포인트(19.2%) 하락한 것이며 2010년 6월(168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FAO는 1990년부터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23개 품목의 국제가격동향을 파악해 매달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2002∼2004년 평균치가 기준(100포인트)이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보다 가격이 상승했음을, 낮으면 하락했음을 뜻한다.

품목별로는 유제품가격지수(172.4포인트)가 3월보다 6.7%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농식품부는 “분유와 버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다 유럽연합(EU)의 유제품 생산량이 양호한 것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곡물가격지수(167.6포인트)도 3월보다 1.3% 하락했다. 밀은 주요 산지(미국, 러시아, EU)의 풍작으로 수개월 안에 값싼 밀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가격이 떨어졌다. 수요가 줄어든 쌀도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곡물이 원료인 제품 중 과자 등 일부 품목의 국내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오리온은 2012년 ‘초코파이’ 가격을 약 25% 올린 데 이어 2014년 1월에도 초코파이 등 6개 제품의 평균 출고 가격을 11.9% 인상했다. 2012년 이후 가격이 오르지 않은 라면 업계에서는 주요 업체들이 올해 안에 한 차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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