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제조업 등 고부가가치산업 경쟁력 계속 하락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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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 산업의 부가가치가 10% 올라가면 29만여 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국내 고부가가치 산업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고부가가가치 업종으로 규정하는 ‘첨단기술제조업(반도체·통신·제약 등)’과 ‘지식집약서비스업(금융업·사업서비스 등)’을 합한 ‘KTI(Knowledge and Technology Intensive·지식 및 기술 집약) 산업’을 대상으로 현재 국내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3년 KTI산업의 연평균 매출액증가율은 8.1%로 모든 산업 평균과 같은 수준이다. 고부가 산업의 특징인 고성장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첨단기술제조업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9.5%로서 전체 제조업 8.6%보다 높았지만, 지식집약서비스업은 5.4%로서 서비스업 8.1%에 크게 못 미쳤다.

또 KTI산업의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8.3%에서 2012년 18.9%로 정체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 수치는 2010년 20.1%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 것이다.

특히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첨단기술제조업의 경우, 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2004년 7.1%를 정점으로 점차 떨어져 2012년 5.8%(중국 27.7%, 일본 5.8%)를 기록했다. 또 국내 제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첨단기술제조업 비중이 2003년 35.5%에서 2012년 21.7%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미미하나마 늘어나던 첨단기술제조업의 무역수지율(수입에 대한 수출의 비중)이 2011년부터 하락세로 바뀌기도 했다.

보고서는 “KTI 산업, 그 중에서도 지식집약서비스업은 고용창출능력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만약 KTI산업의 부가가치를 10% 높인다면, 취업유발인원이 첨단기술제조업은 약 3만9000명, 지식집약서비스업은 약 25만5000명이 늘어 총 29만4000명의 취업이 유발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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