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자회사 에쓰오일 구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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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000억 규모 경유-경질 나프타… 2015년내 계열사 ATC에서 매입하기로

에쓰오일이 모기업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자회사 ATC에 올해 12월 말까지 1조2000억 원 상당의 경유와 경질 나프타를 각각 1400만 배럴씩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유는 에쓰오일이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제품이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경질 나프타도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가 필요했다. 에쓰오일은 “이번 계약으로 대규모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공장 운전을 안정적으로 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ATC로부터 파라자일렌 12만 t과 중질 나프타 200만 배럴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모두 올해 설비 정기보수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중국 등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물량을 유지하게 됐다.

에쓰오일 측은 이번 계약에 대해 “ATC는 에쓰오일이 생산하는 경유와 경질 나프타 품질이 우수해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에쓰오일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에쓰오일은 영업손실 2589억 원을 기록해 원유 정제시설을 처음 가동한 1980년 이후 처음 적자를 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사우디#아람코#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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