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크루즈 단종 “판매 감소에 유로6 맞추기 어려워”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월 26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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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가 사실상 단종 될 운명에 놓였다. 유로6에 대응하려면 가격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이럴 경우 판매량과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베라크루즈의 단종을 사실상 확정하고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오는 9월까지 유로6에 대응한 시스템 탑재 시 차량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최근 베라크루즈의 판매량이 눈에 띠게 줄고 있어 수익성에서 떨어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정부는 올 들어 총중량 3.5톤 이상 차량에 한해 적용된 유로6를 오는 9월부터는 3.5톤 미만의 중소형 승용차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유로6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차량의 크기나 배기량이 아닌 총중량에 따라 시점을 달리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는 기존 유로5 기준보다 입자상물질(PM)은 50%, 질소산화물(NOx)은 80% 가량을 줄여야 한다. 오는 9월부터는 유로6에 부합되지 않는 모든 차량의 생산이나 수입이 금지된다.

유로6 기준을 충족하려면 디젤차의 경우 선택적 촉매환원 저감장치(SCR), 디젤 미립자 필터(DPF) 등을 제품별로 추가 장착해야 한다. 특히 선택적 환원촉매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요소수 탱크, 펌프 등 각종 장치가 들어가야 하며 이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베라크루즈의 경우 차량 가격이 700만 원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6년 첫 선을 보인 베라크루즈는 현대차가 고급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한 모델로 2012년형의 경우 유로5에 대응한 V6 3.0ℓ SⅡ 엔진을 적용했다. 베라크루즈는 출시 이듬해인 2007년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5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지만, 지난해에는 국내 월 판매 약 400대에 멈춰 현대차 SUV 중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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