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E의 공포’ 수출기업 옥죈다

김창덕기자 , 유재동기자 입력 2015-01-06 03:00수정 2015-0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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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0엔당 800원대 진입 전망… 强달러 심화로 신흥국 위기 가능성
올해 초부터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의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산업계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일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 반면 달러 강세에 따른 수혜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28개 투자은행(IB)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예측치를 집계해 평균을 낸 결과 올해 원-엔 환율은 100엔당 1분기(1∼3월) 930.2원, 2분기(4∼6월) 918.7원, 3분기(7∼9월) 906.6원, 4분기 898.9원 등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0월 중순 100엔당 1000원을 넘었던 원-엔 환율은 3개월도 안 돼 921.69원(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내려앉았다.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수출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기업들에 비해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연평균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에서 950원으로 하락하면 총 수출은 5.8%, 900원까지 떨어지면 총 수출은 8.2%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중국 생산시설을 국내로 가져오기로 결정하는 등 엔화 약세를 활용하기 위한 ‘U턴’ 대열에 합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나 홀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유로당 1.19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2006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은 경제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을 가시화한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거꾸로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 정책을 본격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의 엇갈림이 분명해지면서 올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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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drake007@donga.com·유재동 기자
#엔화 약세#달러 강세#수출기업#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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